3년,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
취업 시험에서 3번 미끄러졌고, 내가 원하는 직업에서 2년 6개월간의 실제 경험을 쌓았다.
나름대로 일을 열심히 하려 노력하지만 열심히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다치고 실수하는, 그저 그런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다.
꿈이 서서히 멀어지는 듯한 느낌에 한강변에 서서 깊고 검은 물의 매력에 이끌리기도 했다.
일상에 치여 꿈이 멀어지지 않았나 고민도 해 본다.
내가 원하는 일이, 내게 어울리는 일인가도 고민한다.
그렇게, 초보 사회인으로서의 일상을 지내는 나는 2년간의 시간을 고민하며 보냈다.
여전히 초보다.
그래도 달라진 건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
대화를 통해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사람을 인연으로 들이고 싶은지를 천천히 찾아간다.
생각이 깊어진다.
그만큼 조급해지고, 좌절도 겪는다.
인연을 찾는 글에 아무런 응답이 없는 경우도 많이 겪었다.
스스로가 어떤 형상으로 고정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시도하고, 깨지고, 그래도 다시 일어나 또 시도한다.
그게 찌질해 보일 지라도, 내가 필요하다면 하는거다.
그렇게, 초보 에세머로서의 일상을 지내는 나는 2년간의 시간을 공부하며 보냈다.
일상에서든 에셈에서든 나는 초보다.
초보는, 실패가 허락된 몇 안되는 직위 중 하나.
그렇기에 나는 초보로서 많은 것을 실패하며, 마지막의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거다.
스스로가 어떻게 느껴질지라도, 나중에는 다 추억이 될 것 아닌가.
그러니까, 오늘도 열심히 실패하고, 깨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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