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9일 월요일

변바와 에세머의 차이는?

이 밤에 할 일 없어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이나 끄적.. 하려다 보니 문득 생각난 것.

대체 변바와 에세머의 차이는 뭘까?

 

먼저 나름대로 단어의 뜻을 매겨보자.

 

변바 : '변태' 바닐라의 줄임말.

  - 변태 : 일반적으로 '특이한(특히 성적으로)' 행동양상을 보이는 존재.

              특이하기만 하면 상관없는데, 문제는 그게 범죄라는 것.

  - 바닐라 : 아이스크림 같은 데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그 '바닐라향'의 주인공.

                 식물이고, 농축액을 뽑아내면 무색무취란다. 그래서 흔히 '보통'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단, '무취'가 아니라는 게 좀 심각한 문제다.

 

에세머 : 'SMer'의 한글 표기. 말 그대로 'SM'을 즐기는 사람들.

 

 

........ 정리를 해보니 뭔가 간단하게 차이점이 보이는 듯 하다. (역시 정리라는 건 좋군?)

 

그런데, 잘은 모르겠지만 보통 '초보' 펨들은 이상하게도 변바를 에세머보다 더 많이 만난다.

그 이유는 뭘까? 요즘 대세는 나쁜 남자라서? 에세머가 변바에 비해 매력이 없어서?

 

아마도, 변바와 에세머가 '펨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차이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잠시, 남자가 선사시대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역할인 '사냥'이라는 걸 좀 깊이 파고들어 보자.

<마시멜로 이야기>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고 한다.

"사자는 가젤보다 빨리 뛰지 못하면 굶는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온 힘을 다해 뛴다."

한 마디로 말하면, 사냥이란 내 모든 힘을 다 해 목표를 쟁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로 남자인 '변바'에게 목표는 무엇일까?

아마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자 쟁취하기'일 것이다.

 

즉, 변바(사냥꾼) - 펨(사냥감)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반면, 에세머들은 이 '에셈 세계'의 위험성을 잘 안다.

당연히, 이 사람들은 초식동물의 조심성을 가지고 펨에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

 

...... 이걸 펨의 입장으로 또 바꿔보자.

 

여기 초보 펨이 있다.

이 사람은 자기 성향을 막 인정한 상태고, 아직 이 세계의 위험성을 전혀 모른다.

그런데, 이 펨 앞에 두 종류의 멜이 나타났다.

한 멜은 자기 모든 걸 다 주는 걸로도 모자라 한강물을 원샷해서 그 물로 별을 격추시켜 브릴리언트 커팅을 해서 펨에게 줄 기세다. (한강물 원샷하면 서울시민은 물부족 현상을 겪는다. 이 녀석은 나쁜남자다)

반면 다른 멜은 낚시꾼도 아니고 펨이 황금어장에 있는 것도 아닌데 찔끔찔끔 밑밥만 던진다.

 

잠시 위에서 얘기했다. 요즘 대세는 나쁜 남자라고.

 

그리고 그렇게 펨이라는 사냥감을 낚은 나쁜 남자는, 곧 '변바'의 이름으로 레알 나쁜 남자로의 변태에 성공한다.

 

...... 이쯤 되니, 왜 변바에게 펨들이 그렇게 많이 낚이는지 답이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고한다. 변바를 조심하라고.

그리고, 이런 경고는 들어서 손해볼 것 없다.

2010년 8월 3일 화요일

선택과 포기에 관한 짧은 이야기

본인 성격이, 여기저기 들쑤시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성격은 절대로 아니다.

애초에 별명을 '유령'이라 지은 이유가 "그저 조용히 유령처럼 활동하고 싶어서"이니 이미 이야기는 끝.

 

누가 말했더라? "고민이 없는 자는 죽은 자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라는 말.

그렇다면 사람이 살아있다는 건 고민을 만들어낸다는 것.

고민을 만들고 싶다면, 몸이든 머리든 바쁘게 움직이면 된다.

즉, 살아있다는 걸 내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다면, 바쁘게 움직이면 된다.

 

살아있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살기 위해 사람은 바쁘게 움직인다.

그리고 그 움직임 속에서 사람은 선택하고, 선택의 댓가로 포기한다.

그렇다면, 난 무엇을 선택했고 그 댓가로 무엇을 포기하는가.

 

 

새벽은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다 보니, 거창한 이야기가 나와버렸다.

이 거창한 말을 한 마디로 줄이면, "요즘 바빠서 블로그 관리는 저 멀리 던졌다"이다.

말을 거창하게 써서 뭔가 이상한 느낌도 들지만, 애초에 누구 하나 들를 일 없고 그저 글만 쓰는 개인 블로그에서 뭐 아무러면 어떠리.

2010년 3월 7일 일요일

에셈과 욕설의 상관관계에 대한 짧은생각

세상은 작다.

크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팽창하고 있어서 전체 면적을 알 수 없다는 우주 속에서 많고많은 은하들, 그 중에서 고작 한 은하일 뿐인 '우리 은하' 에서도 한귀퉁이에 있다는 태양계를 이루는 13개의 별 중 하나의 위치밖에 안 되는 지구 안애서 아웅다웅하는 게 작은 세상 아니면 뭘까.

이 작은 세상 안에서, 더 작은 시야를 가지고 인간은 살아간다.

인종, 나이, 성별, 국가, 재산, 직업, 취미, 특기.......

이러한 조건들이 뭉치고 모여서 하나의 '사람'을 만들게 마련이니 결국 사람이 바라보는 그것은 그 사람을 이루는 조건에 좌우되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

그러지 말라고 먼 옛날 조상은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속담도 만들었지만, 속담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이미 작은 시야를 가지고 살았음을 인정하는 게 아니겠는가.

내가 한 발을 딛고 있는, 에셈이라는 이름의 세계 또한 그건 마찬가지겠지.

 

내 경우는 개인적인 이유로 상대를 비하하는 욕설 사용을 싫어한다.

하지만 세상은 욕설을 좋아하는지, 요즘은 길거리를 가다가도 흔히 듣는게 욕설 되시겠다.

옛날식으로 볼 때 욕설과 가장 거리가 멀듯한 초등학생이 '초딩' 타이틀을 획득할 때 1등공신 정도는 아니더라도 혁혁한 공을 세운 게 욕설 아니던가.

이러다 보니, 나같이 욕 싫어하는 사람은 어디 발디딜 곳이 딱히 없다.

더군다나 내가 한 발을 담근 이 작은 세계에서. 멜돔들은 펨섭에게 말하면서 말에 비속어와 욕설을 기본으로 탑재한다.

이제는 '펨섭=욕설'의 공식이라도 생겼는지 처음 작업을 거는(?) 멜돔 중 꽤 많은 수가 처음 보는 펨섭에게도 욕설로 떡칠한 작업멘트를 날리니, 요즘 한창 인기를 끄는 <추노>의 대사 한토막을 빌려 말하면  "이게 말인지 당나귄지" 싶을 정도.

 

남이 욕설로 펨들을 꼬시건 작살나건 내 알 바 아니다.

난 내 하고싶은 대로 그냥 맘 편히 살면 그만이지.

남자란, 특히 누군가가 '의지할 대상'으로 삼을 돔이라면 자기 생각을 밀어붙일 뚝심과 끈기정도는 있어야지 않겠는가?

2010년 2월 12일 금요일

초보멜의 자기분석

잠시 SM이라는 작은 세계에서만 통하는 방식으로 나를 정의해보자.

나는 멜이고, 돔이며, 경험 없는 초보이다.

 

이 바닥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은 하나 별로 유명하지 않으며, 작업 경험도 그리 많지는 않다.

대신 카페 활동을 통해 이론적으로나 이념적으로 어느 정도 내 성향에 대해 정립은 된 상태.

....... 라고 생각할 뿐인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관심있는 플의 형태는 묶기와 수치심 주기.

싫어하는 플은 배설물을 이용한 플과 욕설 퍼붓기.

좋고 싫고에 이유가 뭐 중요하겠냐만은... 굳이 욕설을 싫어하는 이유를 들자면 PC방 등에서 좀 많이 데였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 '말빨'은 인정받는 편이고, 좀 냉소적인 성격도 있어서 만약 필요하다면 상대를 완전 개무시하는 대화특성도 쓸 수는 있다. 다만 욕설을 싫어하기 때문에 안할 뿐.

어쩌면 이 점 때문에 여태까지 구인이나 작업을 시도해도 다 떨어져 나갔을지도 모르지만 뭐가 문제랴.

내가 필요를 못 느끼는데.

 

재미있게도 카페 등지에서 활동하며 보는 많은 남자들은 멜투멜을 싫어하던데, 나도 남자라 그런지 멜투멜은 별로.

연하이고 성격 다소곳한 편인 펨섭이라면 좋겠고, 거기에 예쁘기까지 하다면야 바랄 게 없겠지만 너무 많은 걸 바란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라는 거 정도는 알고 있다.

 

이 게시판은, 이런 사람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