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7일 목요일

지배의 의미

#1.
에세머로서의 나는 돔이다.
그리고 돔은 섭을 지배하려는 사람이다.

지배.
국어사전에서는 '어떤 사람이나 집단, 조직, 사물 등을 자기의 의사대로 복종하게 하여 다스림.' 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라고 설명한다.
또 다른 뜻으로는 '외부의 요인이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침' 이라는 뜻이 있단다.

이 두 가지를 통합하여 요약하면 지배한다는 일은 '자신이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자신의 의사대로 타인을 복종하게 만드는 데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을 지배라 할 수 있으리라.

나는 그런 지배를 꿈꾸는 사람이다.

#2.
구인글을 쓰든, 섭의 구인글에 쪽지를 보내든, 시작부터 섭을 지배할 수 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섭도 사람이다. 내가 쓴 구인글이나 내가 보낸 쪽지가 마음에 들 수는 있어도, 그 쪽지나 글만을 보고 바로 무릎을 꿇는 섭은 거의 없다.
특히 펨섭은 더 그렇다. 여자로서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펨섭들은, 복종한다는 말을 처음부터 하는 일이 절대 없다.
그저 내게 어느 정도의 호감만을 가지고 있는 펨섭과 코드를 맞추고, 길들여 복종시키고, 최종적으로는 내 말에 스스로의 마음을 바쳐 순종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멜돔이 바라는 지배의 최종 형태다.

#3.
에셈 커뮤니티에서 보면,  펨섭들이 쓰는 경험담의 대부분에서는 '내가 주인님의 기대에 따르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고민들이 보인다.
이런 고민들은 지배의 최종 형태에서 펨섭이 멜돔에게 보이는 순종의 형태다.
그런 글만 보니, 초보 멜돔의 기대치가 높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잊지 말 것.
펨섭을 순종하게 만든 그 돔도, 돔 아래서 순종하는 그 섭도, 처음부터 순종 관계는 아니었다.
그것을 잊어버리는 순간, 안 그래도 만나기 힘든 펨섭과의 인연은 아주 가볍게 끊어질 것이다.

멜돔으로서 펨섭을 지배하고 싶다면, 펨섭에게 자신이 지배자로서의 아량과 믿음을 줄 수 있음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펨섭을 만나 인연을 만들기 어려운 이유다.